하마스와 이란을 지지함에 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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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이란을 지지함에 관한 소고

개요


23년 알-아크사 모스크 작전과 이후 벌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헤즈볼라, 안사르알라, 이란과의 충돌 이후로 진보적 진영은 이들을 지지해야 하는지, 혹은 이들의 대한 지지를 거부해야 할 지로 나뉘었다. 이 논쟁은 결국 이들의 반동성과 미제와 정착민 식민주의를 막는데 있어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중요성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그래서 무엇이 민중과 진보에 도움이 될 것인지 다루려고 한다.

본문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먼저 간단히 필자가 사용할 분석틀에 대해 정리해보자, 필자는 저항의 축의 대면한 문제들을 해석하기 위해 마오쩌둥의 <모순론>에서 나온 모순의 개념을 대입하고자 한다. 마오쩌둥은 모순론에서 어느 한 근본 모순이 존재하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모순이 소멸되지 않지만, 근본 모순이 진행되는 동안 점차 심화되고, 또 근본 모순에 관계 되어있는 각각의 모순들이 때로는 격화되거나 해소되고, 새로 생겨나거나 소멸된다고 정의하였다. 그 과정에서 현 정세에서 가장 격화되고 전면에 나선 모순을 이른바 주요 모순이라고 칭하였고, 주요모순을 분석해내는 것이 레닌이 말한 “구체적 정세의 구체적 분석”이라고 이야기했다. 현 중동정세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저항의 축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항의 축에 대해 제기되는 모순들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반제세력과 미국제국주의와 그 수하의 이스라엘 정착식민주의 사이의 모순이고, 다른 하나는 저항의 축을 영도하는 반동적, 종교적 집단과 그들에게 억압받는 여성, 소수자 사이의 모순일 것이다. 각각의 모순이 얼마나 심화되었는지, 무엇이 더 전면에 나섰는지를 분석해보자

우선 제국주의와 반제세력 사이의 모순부터 살펴보자,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없고 미국을 대리해 서방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23년 팔이전쟁을 시작으로 자국 내에서 가자지구에서 인종학살을 자행하고 있고, 레바논, 예멘, 이란 등을 공격했으며, 특히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그 후에도 골란고원을 넘어 병력을 파견하거나 신정부 대통령궁에도 폭격을 단행하는 등 반서방, 반제국주의 세력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미국과 서방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쟁, 학살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상세히 들어가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무차별 폭격, 봉쇄, 민간인 사격, 기아유발을 통해 유출된 이스라엘 내부 정보에서 약 83%의 희생자가 민간인이라는 통계를 보여줄 정도로 잔학한 학살을 저지르는 중이다. 또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한 헤즈볼라를 견제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를 폭격하며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만들어냈다. 같은 이유로 홍해를 봉쇄한 안사르알라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 예멘의 대통령궁을 폭격하고 총리와 주요 내각 인사들을 살해했다.

특히나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던 국가 중 가장 위협적이고 거대한 군대를 보유한 시리아를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남부의 군벌들을 지원하여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던 알샤라 등의 이슬람주의자들을 도와서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켰다. 알 샤라 집권 이후에는 수와이다의 드루즈족 민병대를 지원하거나, 직접 골란고원과 그 너머로 군대를 보내 점령하고, 시리아 대통령궁을 폭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리아를 다시 혼란으로 집어넣고 있다.

가장 중요한 상황은 이란과의 전쟁이다. 24년 이스라엘은 이란에 주제하고 있던 당시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하니예를 암살했다. 동년 이란은 자국 내에서 일어난 주권 침해행위에 대해 보복하고 팔레스타인 무장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미사일 폭격을 진행했다. 이때부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이후 25년 6월, 이스라엘은 팔이전쟁이 장기화되고 전쟁과 네타냐후 정권의 대한 이스라엘 대중들의 피로감이 누적되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미국과 핵협상중인 이란의 핵 위협을 주장하며 주요 핵시설과 장성들의 거주지에 기습 폭격을 가했다. 이렇게 시작된 상호간의 포격전은 미국이 b-2전략폭격기를 동원해 다시한번 핵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이 호즈무르 해협 봉쇄 협박까지 갔다가 미국의 반강제적 휴전 선언 이후에 겨우 끝이났다.

이스라엘의 이런 행보에는 미국이 뒤를 봐주고 있다. 바이든, 트럼프 정부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의 전쟁수행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이 직접타격하기 어려운 예멘이나 이란에는 서방국가들이 직접 폭격해주며 이스라엘군의 전략적 목표를 대신 달성해주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이 직접 압력을 넣어 레바논 정부에게 헤즈볼라 해체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중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학살하고 지워버리며 그들의 영토를 확장하고, 서방은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를 지원해준다. 그 대신에 이스라엘은 중동 내부의 반제-반서방세력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그들을 무력화해준다. 서방과 이스라엘의 협조는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제국주의와 반제세력-중동민중 사이의 모순은 중동 민중에게 실체적 위협이 된다. 그들은 민간인을 폭격하고, 끊임없이 전쟁을 유발하며, 특정인종을 ‘인간동물’로 칭하며 학살하고, 신호기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날이 갈수록 미제와 이스라엘의 공세는 거칠어지고 있으며, 중동 민중들은 이를 직접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현 정세에서 중동의 주요모순은 단연 제국주의와 반제세력-중동민중 사이의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형국에도 불구하고 저항의 축의 지도그룹인 반동세력과 소수자들 사이의 모순을 이유로 그들의 대한 지지를 꺼리거나 거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반동세력과 소수자 사이의 모순도 실제 하는 모순이고, 이 모순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외세의 침략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은 부적절한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의 구체적 정세를 부정하고 단순히 급진적이고 강경한 구호를 외친다면 민중들의 지지를 얻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현재 하마스를 위시로 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들의 공동 작전은 단순히 반동적인 세력만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재 팔레스타인 내 기독교인들 또한 공동작전을 지지하고 있고, 작전에 참여한 두 조직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이하 해방전선),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이하 민주전선)은 둘 다 공산주의 정치조직이지만 하마스 중심의 연대체에 참여, 무장투쟁을 지속하고 가자지구의 관한 협상을 하마스에 일임하고 있다. 이들이 하마스와 연대하고 공동 작전을 펼치는 대에는 그들이 간악한 스탈린주의자여서도 아니라, 팔레스타인 민중이 직면한 주요 모순이 이스라엘 정착민 식민주의와 팔레스타인 민족 사이의 모순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가장 절박한 요구는 구습 타파나 “유대-팔레스타인 사회주의 국가” 따위가 아닌 팔레스타인의 생존권과 이스라엘 정착민 식민주의의 파괴이다. 이 외에도 헤즈볼라 또한 단순히 시아파교도들의 연합체가 아니라 레바논 내 정교회 신자들, 드루즈인들과 연합하며, 레바논 공산당도 이들과 연합해 같이 전선을 꾸리고 있다.

이란 또한 주요 모순으로서 미제국주의와의 모순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이란 시위 이후 이란의 민중들은 제한적이나마 개혁적 성향을 가진 마수드 페제시키안 정부를 출범시켰다. 페제시키안 정부는 자국의 강경파들을 진정시키고 18년 트럼프의 변덕으로 깨진 핵합의를 복원하려 했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핵위기 주장과 폭격으로 이란 핵합의는 더 이상 이룰 수 없게되었다. 소수의 광적인 서방 숭배자들과 매국노 팔레비 왕조를 제외하면 이란의 민중들은 이스라엘의 기습 폭격에 맞대응 하길 원했고, 이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정치인들과 반정부 인사들도 이란정부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했다. 늦어도 이 시점에서는 이란 내부의 모순을 압도할 만큼 미제와의 모순이 주요 모순으로 떠오른 시점이었다.

중동 전역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횡포가 더욱 격해지고 있고, 이들과 중동 민중사이의 모순을 부차적이라고 덮어둘 수 없는 현 정국이다.

결론

따라서 이 글의 결론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하마스와 이란으로 대표되는 저항의 축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첫째, 이스라엘과 미제와의 대결이 중동 최대의 주요 모순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앞장 세운 미제는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팔레스타인, 레바논, 예멘, 이란 등지의 민중들을 학살하고 있으며, 시리아에서는 결국 테러리스트 집단을 꼭두각시로 내세웠다. 이들은 팔레스타인과 중동 민중들의 가장 큰 적이고 위협이다. 민중들이 당하고 있는 억압을 외면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둘째, 중동의 민중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미제의 맞선 반제 민중들은 저항의 축을 중심으로 뭉쳐있다. 가자지구의 비참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하마스와 저항세력은 지속적으로 전투원을 충원하고 있으며,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 해체를 요구하는 미제의 압박에 민중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시리아에서는 정부 붕괴에도 불구하고 반테러리스트, 반미 단체가 무장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 민중들은 미제와 구 괴뢰인 이스라엘의 붕괴를 바라고 있으며 목표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진보적인 세력은 바로 민중들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발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제에게 패망을!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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