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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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입장

창립 선언문에서 보았다시피, <반란>은 맑스-레닌-마오주의를 표방한다. 우리는 맑스-레닌-마오주의가 철학이라는 거대한 나무에서 뻗어 나오는 수많은 가지 중 현 사회를 분석하기에 가장 적합한 과학적 방법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에 앞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한다.

맑스-레닌-마오주의?

 

“도대체 맑스-레닌-마오주의가 뭐야?”

맑스-레닌-마오주의는 억압받고 착취 받던 자들이 여러 물질적, 정치적 조건들로부터 해방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사상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 중 일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거 공산주의 아니야?’ 그래, 맞다. 맑스-레닌-마오주의는 공산주의다. 또한, 이 기관지를 발행하는 우리는 공산주의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상대방을 무조건 배척하는, 편협한 자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어디 들어나 보자’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이성과 논리를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탐구하고, 비판하는 자들이라면 다른 이들의 주장을 무심코 넘길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상대방의 근거까지 습득한 이후에야 그를 무시할지, 논쟁할지, 혹은 그 논지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왜 공산주의를 주장하는지, 그리고 마오주의를 주장하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그 물음에 감히 답하고자 한다. 우리는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 확언한다. 그러나, 이는 선대 학자나 권위자가, 문헌에 쓰여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의 발전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공산주의 사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맑스-레닌-마오주의의 창출과 그 방향

맑스-레닌-마오주의는 175년 전 맑스와 엥겔스가 정립하고, 그 이후 여러 혁명과 그에 따른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정립한 공산주의의 최신 학설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1988년 페루 공산당과 1994년 혁명적 국제주의 운동(RIM)의 이론적 종합을 통해 탄생한 맑스-레닌-마오주의를 맑스주의와 맑스-레닌주의를 이은 세 번째 단계이자, 혁명적 공산주의자가 맞이한 현 단계로 인식한다. 이는 파리코뮌, 러시아 혁명, 그리고 중국 혁명의 경험들을 비판적으로 종합한 것이다.

 

혁명을 구상하고 저항을 조직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과학적이고 당파적인 관점에 근거하여, 정세분석을 고도화함으로써 독자에게 관점을 제공하려 한다. 마오쩌둥은 <후난 농민운동 시찰 보고>를 통해 그 예시를 보여줬으며, 그가 정식화한 변증법적 유물론의 본질, 즉 모순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주요 모순과 부차 모순, 모순의 주요 측면과 부차적 측면, 그리고 상호연관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임한 현실을 능히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반란> 편집부와 독자를 포함한, 우리가 보는 현대 사회는 점차 복잡해지는 모순의 통일체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통일전선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통일전선을 부정한다는 것은, 곧 사회운동과의 유기적 연계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기존 맑스-레닌주의 진영 내에서의 통일전선은 반파시즘 대전쟁의 경험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입증했으나, 프랑스와 스페인의 사례에서 도식적 한계를 보여줬음이 명백하다. 이는 통일전선을 정치학이나 정치 공학의 관점에서 사유한 것에서 기인한 한계이다. 근본모순이 파생모순을 통해서 나타나며, 최종심급이 반드시 이데올로기적 굴절을 통해서 피부로 체감된다는 통찰을 수용할 때, 우리는 통일전선을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사유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기에 현재 존재하는 좌익적 경향 중 통일전선을 부정하고, 구체적인 사회분석, 계급분석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의 모순을 절대화하는 트로츠키주의는 거부되어야 하며, 통일전선의 철학적 발전을 부정하는 맑스-레닌주의는 지양되어야 한다. 기존의 맑스-레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혁명의 전망을 충분히 구체적인 형태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혁명적 이념’을 견지하고 있으면, 조직의 규모와 무관하게 정세가 고조하였을 때, 대중의 호응에 따라 자동으로 전위의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는 ‘서클적’ 사고는 레닌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매우 만연한 풍조이다. 전위의 필수성, 그리고 전위에 의한 계급의식의 주입이라는 맑스-레닌주의의 테제는 원칙적으로 옳지만, 불충분하다. 군중의 요구와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행동강령의 형태로 군중에게 돌려주는 혁명적 군중노선, 그리고 군중으로부터의 당 중앙 타격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문화대혁명의 경험을 수용해야 한다. 군중 노선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상향과 하향의 통일, 민주와 집중의 통일을 이룰 수 있으며, 이러한 통찰이 조직노동운동뿐만이 아니라 제반 사회운동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노선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계급투쟁이 당 내부의 갈등에도 반영된다는 관점, 그리고 공산주의로의 이행기인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주의 복가가 정치, 경제, 문화의 세 층위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수정주의 발생과 당 내부의 ‘두 가지 노선투쟁’이 필연적이라는 마오주의의 통찰을 수용해야만 한다.

 

우리는 또한 독자가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하기에 앞서, 마오쩌둥의 <신민주주의론>에서 드러나는 통찰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민지 민족해방 혁명이 곧 세계 자본주의에 맞선 혁명이자 제국주의 질서에 대한 심대한 타격이라는 통찰, 그리고 신식민지 국가에서의 반제혁명이 세계혁명의 중추라는 통찰, 이 두 가지 통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국주의 중심부의 사회주의자들은 필연적으로 쇼비니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상술한 문제들에서 맑스-레닌주의를 비롯한 좌익적 경향은 한계에 봉착했다. 통일전선, 인민전쟁, 식민지 혁명과 국제혁명, 군중노선과 문화대혁명, 당내 투쟁과 수정주의 문제에 있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맑스-레닌주의의 한계 지점에서 파열을 일으킨, 그리고 사회적 실천의 과학성을 인정하고 실천과 이론의 무한한 반복을 긍정한 고차적인 단계의 맑스-레닌주의는 맑스-레닌-마오주의이다.

 

우리의 입장

오늘날 남한의 사회운동 진영에는 다종다양한 이념과 의제에 기반한 좌파 활동가와 개인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이는 명확한 목적성을 지닌 운동이 고조되고 있는 지표라기보다 대안의 부재와 토대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한편에는 혁명을 논하면서도 과거에 화려했던 혁명과 고조기의 기억에 침잠하여 어떠한 전망도 없이 혁명을 영원히 연기하는 이들이, 또 한편으로는 혁명 자체를 기각하고 우연성과 정동, 자생성에 초점을 두면서 설명력을 상실한 이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진영 내부에는 관성적인 사업작풍과 자파 중심주의, 노선의 부재는 만성적이다. <반란> 편집부와 독자를 비롯한 우리는 이러한 것에 명료한 비판의식을 가져야 하고, 동시에 사회운동 진영에 결합하여야 한다.

또한, 총연맹을 비롯한 조직노동운동 내부에서 전투적 비정규직 운동과 타협적, 사회적 합의를 중시하는 정규직 대공장 운동 간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필연적으로 노동운동 전체의 심대한 균열로 이어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결된 변혁적 노동계급을 재창출하기 위해, 우리는 임노동 관계 내부가 아닌 그 외부로부터 사회 전체를 조망하고, 변혁의 전략 전술을 창출하여 임노동 관계 내부에 도입하는 작업을 시작하고자 한다.

 

이 자리에서, <반란> 편집부인 우리는 마오주의의 관점에 따라 개별 모순의 주요 측면을 파헤치고, 나아가 다양한 의제에 관해 창조적으로 적용하는 논설로 엮어내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는 독자와의 소통과 문제 제기를 통해 보완될 것이며, 나아가 맑스-레닌-마오주의에 따른 관점을 더더욱 가공하여 전략적 방향성을 확정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혁명의 형태와 방향성을 구체화하여 독자와 기관지 편집부를 포함한 모두가 혁명적 공산주의 운동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창출하고자 한다.

 

변혁의 길에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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