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세계대전으로의 격화를 다음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진으로 전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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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과 세계대전으로의 격화를 다음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진으로 전화시키자!

우리가 잃어버릴수도 있는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자

파시즘과 세계대전으로의 격화를 다음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진으로 전화시키자!

본고는 캐나다의 맑스레닌마오주의 전위정당인 (신) 캐나다 공산당/(New) Communist Party of Canada의 기관지인 Railroad에 실린 Turn the Escalation Toward Fascism and World War into Advances for the Next Proletarian Revolution라는 문건을 번역한 것으로, 현 세계의 주요모순이 미제국주의의 세계침략전쟁이라는 규정을 바탕으로 국제정세의 향방과 다가오는 제국주의 세계재분할 전쟁의 전망을 분석하고. 이에 맞선 세계적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비전을 제시한다.

Railroad 편집위원회 성명

2026년 4월

1. 현 정세의 특징

(신)캐나다공산당의 이론기관인 《Railroad》 편집위원회는 2026년 2월 28일 이래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전면적인 지역전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현재의 세계정세에 관한 이 분석과 성명을 작성했다. 전쟁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까닭에 이 성명은 시시각각 벌어지는 모든 사태를 포착하고 분석하기보다는, 이 전쟁의 발발로 이어진 세계의 모순들을 규명하고 분석하며 공산주의자들이 이 모순들에 대해 어떠한 방향을 취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데 더욱 초점을 둔다.

우리는 이 성명을 이 캐나다라는 민족들의 감옥에 있는 공산주의자들과 다른 혁명가들, 진보적 인민운동들, 그리고 조금이라도 양심을 지닌 모든 사람들에게 보낸다. 또한 남쪽에서 들끓으며 쇠퇴하고 있는 미국과 위기에 시달리는 모든 제국주의 국가의 사람들에게 보낸다. 무엇보다 우리는 캐나다 국내와 해외의 동지들, 그리고 우리가 사회주의를 위한 혁명투쟁 속에서 조직하고 고양시킬 수 있다고 믿는 — 아니, 이미 조직되고 고양되고 있는 — 전국의 선진대중에게 이 성명을 보낸다.

우리가 이 성명을 마무리하고 있을 당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은 두 번째 달로 접어들고 있었다. 예멘의 후티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전투에 참가하면서 홍해가 확대되는 전쟁의 또 하나의 전선이 되었다. 이미 약 14~15개국이 전쟁에 휘말렸으며, 주요 교전세력인 미국-이스라엘 동맹과 이란은 군사분석가들이 이른바 ‘확전의 사다리’라고 부르는 것에 갇힌 듯 보였다. 당장 어느 쪽에도 명확하거나 손쉬운 출구는 없어 보이며, 양측 모두 훨씬 더 많은 전투를 수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훨씬 더 큰 파괴와 확대로 나아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2월 28일부터 이슬람공화국을 겨냥한 참수공격이 시작되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의 정치·군사 지도부 인사 다수가 암살되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대했던 정권교체나 체제붕괴를 이 첫 번째 공격물결이 일으키지 못하자, 전쟁은 이란의 기반시설을 전면적으로 파괴하고 그 인민에게 집단적 처벌을 가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었다. 전쟁 첫 달에 벌어진 일 가운데 일부만 열거하더라도 3월 7일 테헤란의 주요 석유저장시설 파괴, 3월 8일 담수화시설 파괴, 3월 13일 이란 원유의 약 90%를 처리·수출하는 카르그섬 폭격, 3월 18일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 가운데 하나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폭격 등이 있었다. 전쟁 발발 불과 3주 뒤인 3월 21일까지 이란에서는 의료시설 266곳과 학교 498곳을 포함해 8만 곳 이상의 민간시설이 공격받았다. 3월 29일 현재 이란 보건부는 어린이 216명을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가 2,076명에 이르렀으며 또 다른 26,5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분할과 점령, 심지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술핵무기’ 사용까지 공개적으로 논의했다. 전쟁 3주째 트럼프는 이란의 발전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 시작했다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협을 일시 중단했다. 이란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을 단호하게 부인했고 트럼프 정권이 ‘자기 자신과 협상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미국은 수천 명의 해병대원과 기타 특수작전병력을 이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었으며, 많은 이들은 이를 일종의 지상침공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의심하고 있다.

2026년 2월 28일, 전쟁 첫날 미국의 이중타격 공격을 받은 미나브의 샤자레 타예베 여자학교 폐허. 이 공격으로 175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절대다수는 어린이였다.

물론 현재의 대이란 항공·해상전쟁은 2월 28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란에 대한 전쟁에서 가장 최근에 벌어진, 가장 파괴적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단계일 뿐이다. 현재의 침략에 앞서 2026년 1월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일으킨 테러의 물결이 있었다. 이 시위는 2025년 내내 미제국주의가 강화해온 경제전쟁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자랑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2025년 6월 미국-이스라엘의 ‘12일 전쟁’에서는 이란의 수많은 군사·민간 목표물이 공격받았다. 미국이 거대한 ‘벙커버스터’ 폭탄 세 발을 투하한 뒤 트럼프는 이란의 지하 핵프로그램이 ‘절멸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 정권은 이란의 핵능력을 제거해야 한다는 똑같은 명분을 다시 내세우며 대이란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 팽창주의로부터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의 파괴에 직면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적들에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지속적인 비대칭 반격으로 대응하여, 지역 전역에 있는 미국의 자산과 이스라엘 및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시설·기반시설을 타격했다. 제국주의 선전의 포화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 있듯이, 우리가 보기에 이란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절제된 보복을 해왔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재 자행하고 있는 전쟁범죄가 더 많은 선을 넘을 경우 훨씬 더 크게 확전할 능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를 실제로 입증해왔다. 이란의 미사일 체계는 적들의 요격체계를 반복적으로, 그리고 적들에게는 굴욕적인 방식으로 약화시키고 돌파했다. 이는 이란 역시 이 지역의 미국 이익과 이스라엘, GCC 국가들에 존립을 위협할 정도의 피해를 가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명확하게 말하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은 침략전쟁이다. 이 사실로 인해 이란과 저항의 축은 제국주의와 시온주의 팽창주의에 맞선 민족해방전쟁에 놓여 있다. 동시에 서아시아(또는 중동)의 전쟁무대 배후에는 서로 경쟁하는 제국주의적 이해관계들 사이의 훨씬 더 거대한 세력투쟁, 즉 미국이 이끄는 블록과 중국·러시아가 이끄는 경쟁 블록 사이의 투쟁도 존재한다. 현재의 확전이 훨씬 더 큰 세계전쟁으로 비화할 위험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주요모순은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 팽창주의가 서아시아의 피억압 국가와 인민들, 즉 이란·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시리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범죄적 전쟁이다.

왜 현 시점의 주요모순이 피억압 국가들에 대한 침략전쟁인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몇 가지를 덧붙일 필요가 있다. 이 분석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과정에서 우리 가운데 일부는 현재의 격화 속에서 세계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제국주의 간 모순을 주요하게 보았다. 물론 제국주의 간 모순은 현재의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데, 심지어 이 특정한 전쟁을 이해하는 데에도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급속히 전개되는 사태를 두고 글을 쓰고 토론하면서 우리의 관점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은 결과, 지금까지 이 전쟁의 주요모순은 한편의 미국과 이스라엘 — 각각 쇠퇴하는 초강대국과 그 팽창주의적 하위동맹자 — 과 다른 한편의 피억압국 이란 사이의 모순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금까지 전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의 점령에 맞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EU·미국·캐나다가 우크라이나를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공급·원조·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이 이란에 제공하는 지원은 그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이란은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에서 재분할되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이지, 제국주의 열강들처럼 세계의 재분할을 위해 싸우고 있는 국가가 아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이란은 민족해방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란은 오랫동안 이러한 침략에 대비해왔으며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팽창주의와 미제국주의에 저항해왔다. 그 과정에서 지역의 많은 민족해방세력에 영향을 미쳤고, 이슬람주의 세력들을 중심으로 저항의 축을 건설했다. 다만 이 지역의 마르크스-레닌주의 및 마오주의 세력과의 결합은 그만큼 크지 않았다.

이란은 피억압국이지만, 그 이데올로기적 영향력과 석유수입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연대는 이란 자체를 하나의 지역강국으로 만들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볼리바르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의 베네수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자적인 민족부르주아지를 가진 이란은 지역에서 자신의 독립성과 영향력을 주장해왔다. 이 역시 베네수엘라와 비슷하다. 이란이 제국주의 간 모순에서 중국-러시아 측으로 기울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란을 단순한 대리세력으로 간주한다면 수십 년에 걸쳐 서아시아에서 축적되고 폭발해온 민족해방투쟁을 지워버리게 된다.

이 민족해방투쟁은 우선 팔레스타인 방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과거 수십 년간의 아랍민족주의 정권들, 1979년 이란혁명,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대중적 이슬람 저항운동들의 성장에서도 표현되었다. 이 지역 민족해방투쟁의 이슬람적 전환은 앞선 수십 년 동안 보다 세속적인 민족주의 국가와 운동들이 제국주의와 시온주의에 충분히 맞서지 못하고 투항·붕괴·실패한 뒤에 일어났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1970년대 말부터 세계적 규모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후퇴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수정주의의 승리와 1976년 이후 세계에서 진정한 사회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가 패배하면서 생겨난 공백 속에서, 서아시아의 민족저항운동들은 시온주의와 미제국주의가 지역 전체에서 끊임없이 벌여온 살육 속에서 이슬람적 방향으로 재형성되었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1980년대 초 헤즈볼라가 출현한 레바논이며, 그 뒤에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투항 이후 등장한 하마스가 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전사들. 이들은 예멘의 후티,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함께 반시온주의·반미 저항의 축을 구성한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현재 서아시아 전쟁이 지닌 민족해방적 측면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물론 제국주의 간 경쟁 역시 존재하며 전쟁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1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납치되고 뒤이어 볼리바르공화국이 강압에 의해 다시 미제국주의의 지정학적 세력권 안으로 끌려간 사건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마두로 납치와 그 뒤의 볼리바르 정권에 대한 강압이 러시아와 중국의 이해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음에도, 베네수엘라의 러시아·중국 후원자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잃는 것을 막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더욱 극명한 사례로 가자 전쟁은 거의 순수하게 미제국주의와 이스라엘의 식민 팽창에 맞선 민족해방전쟁이다. 이 집단학살적 침략전쟁에서 경쟁 제국주의 동맹인 러시아-중국은 사실상 완전히 부재했으며, 때때로 유엔 회의에서 수사적으로 개입했을 뿐이다.

우리가 대이란 전쟁과 보다 넓은 지역 전쟁에서 ‘제국주의 대 피억압국’이라는 성격의 우위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세계 전체에서 제국주의 간 모순이 실제로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전자의 모순을 후자의 모순과 뒤섞거나 혼동하거나 아예 후자 속에 용해시켜버리기가 쉬워졌다. 이하의 분석에서는 제국주의 열강들이 다시 한번 세계의 지위와 재분할을 놓고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어떠한 중추적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보다 넓은 제국주의 간 모순의 세계를 개괄하고자 한다.

페르시아만에서 시야를 넓혀 확대되는 전쟁이 세계에 미치는 함의를 살펴보면, 그 충격파는 이미 전 세계에서 느껴지고 있다. 수주 동안 세계 에너지시장은 서방 해운 및 에너지 이해관계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것과 지역 전역의 석유·가스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손상된 것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쟁 두 번째 달 예멘 후티가 참전하면서 저항의 축은 국제해운과 에너지시장, 세계경제를 교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지렛대를 얻게 되었다.

그 결과 발생한 에너지위기는 이미 연료가격을 급등시켰고, 이것이 조만간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비료 부족으로 세계 식량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제분석가들은 훨씬 더 큰 인플레이션이 닥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비 상승과 핵심 물자의 부족은 경제의 둔화 또는 생산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며,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소비도 후퇴하면서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일으킬 것이다. 이 지역전쟁은 이미 세계적 위기가 되었다. 그 전적인 책임은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 팽창주의에 있다.

다른 NATO 국가들은 지금까지 직접 전쟁에 끌려들어가는 데 저항해왔다. 한편으로는 미제국주의의 외부 압력을 받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의 여파로 각국의 악화된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면서 내부 압력도 커지고 있음에도 그렇다. 특히 스페인은 미국이 이란 전쟁과 관련된 비행에 자국 영공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의 공군기지를 미국이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를 제외하면 서방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계급과 정부들은 대체로 미국-이스라엘의 선전논리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를 외교적으로 엄호해왔다. 동시에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범죄적 전쟁이 전개되는 것을 방관하면서 자국의 억압기구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 불안정의 중심에는 2025년 1월 파시즘적 트럼프-MAGA 정권이 집권한 것, 미국사회 내부의 깊은 모순이 격화된 것, 그리고 미제국주의의 전략적 쇠퇴가 놓여 있다. 아래에서 더 논하겠지만,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권력에 대한 장악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미국국가를 파시즘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지난 1년 동안 트럼프-MAGA 정권은 자유주의 부르주아지와 그 권력중심들 — 민주당, 부르주아 언론의 비MAGA 부문, 대학 등의 학술기관 — 을 상당 부분 종속시켰다. 그러나 자유주의적 반대세력을 완전히 패배시키지는 못했으며 격렬한 대중저항을 견뎌내는 데도 실패했다. 이는 2026년 초 미니애폴리스 인민이 도시에서 ICE를 격퇴한 사건에서 드러났다.

미국 국내상황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악화되었으며, 이는 트럼프가 내세웠던 모든 ‘미국 우선주의’ 공약과 모순된다. 유일한 예외라면 트럼프의 대규모 추방계획 정도다. 이란 전쟁 역시, 특히 중동에서 또 하나의 ‘끝없는 전쟁’을 절대로 시작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선거공약과 날카롭게 충돌한다.

마지막으로 엡스타인 파일의 공개는 — 그것이 아무리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더라도 — 트럼프의 지지기반을 더욱 분열시켰다. 한때 QAnon 음모론에 의해 그토록 선동되고 동원되었던 MAGA 운동은 자신들의 구원자 도널드 J.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동료들과 그들의 혐오스러운 아동학대·인신매매·소아성애 집단의 최상층에 깊숙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자유주의 부르주아지는 현재 트럼프-MAGA 정권의 혼란과 무질서가 2026년 말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하원과 상원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 MAGA를 확고하게 권력에 붙들어두기 위해 중간선거가 여러 방식으로 조작되거나 훼손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자유주의 부르주아지와 트럼프의 다른 반대세력들이 트럼프-MAGA 정권의 미국 국내 헌정질서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에 저항할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미국 국내전선에서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이러한 변화는 국제적 차원에서 트럼프 정권이 미제국주의를 독단적으로 폭주시키며 취한 전례 없는 조치들과 짝을 이룬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난 80년 동안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질서를 치밀하게 건설하고 강요해왔지만, 이제 스스로 그것을 일방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의 국제질서에서 미제국주의의 상대적 지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누구도 견줄 수 없는 패권국의 지위에서, 이제는 강대국은커녕 중견국에게조차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없는 위기에 찬 초강대국의 지위로 추락했다.

트럼프-MAGA 정권은 미제국주의의 상대적·전략적 쇠퇴를 늦추고, 멈추고, 혹은 역전시키려는 필사적인 시도 속에서 이른바 ‘돈로 독트린’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세계를 공개적으로 재정복하고 재분할하는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그 가장 최근의 표적일 뿐이며, 쿠바는 목이 졸리고 있어 섬나라 인민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안기고 있고, 여러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침략위협에 직면해 있다. 명백히 식민주의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은 완강한 이란의 저항과, 어느 정도 저항의 축 동맹세력들의 지원에 직면한 미국-이스라엘 동맹이 더욱 큰 확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데 있는 듯하다.

2026년 3월 마지막 주 트럼프가 제시한 이란의 항복을 위한 15개 조건은 전쟁 초기 몇 주 동안 이란이 제시했던 최대강령적 요구와는 광년 단위로 떨어져 있었다. 이란의 요구에는 대이란 미국제재의 전면 해제, 아랍 국가들에서의 미군 철수, 이스라엘 핵무기의 해체, 이스라엘군의 가자·서안지구·골란고원·셰바농장 완전 철수, 네타냐후의 전쟁범죄 및 집단학살 혐의 재판 회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손쉬운 외교적 퇴로가 없다. 트럼프와 네타냐후 모두 국내전선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전쟁에서 물러나기도 어렵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규모의 파괴를 이미 당했음에도 이란은 항복할 태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네타냐후를 레고 미니피겨 디스곡으로 조롱하기까지 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패배하거나, 혹은 믿기 어려운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내위기는 더욱 심화될 뿐이다.

지난 한 달간 캐나다에서 바라본 우리 가운데 일부에게 지금의 상황은 비유적으로 말해 쓰나미가 해안에 덮치기 몇 분 전 해변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국주의의 불규칙한 리듬을 고려하면 이 ‘몇 분’은 며칠일 수도, 몇 달일 수도, 어쩌면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기 전 몇 년 더 이어질 수도 있다. 레닌의 말을 빌리자면 이것은 ‘수십 년이 일어나는 몇 주’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국제적 사태는 너무나 빠르게 전개되어 이제는 공산주의자들뿐 아니라 대중 사이에서도 우리가 제3차 세계대전의 문턱에 있는지, 이제 막 진입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지난 몇 년간 그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인지를 일상적으로 논쟁할 정도가 되었다.

세계는 부르주아지가 광범한 대중이 받아들일 만한 방식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는 자본주의적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부르주아지는 자신의 권력을 관리하고 수호하기 위해 파시즘으로 향했다. 파시즘은 제국주의 전쟁을 은폐하고, 대중을 서로 싸우게 만들며, 자본주의 위기에 대해 기괴한 약속과 거짓 해결책을 내놓는 지극히 허무주의적인 이데올로기적 변형이다.

파시즘의 영향 아래 대중의 이데올로기적·정치적 퇴행이 심화되면서 공산주의자들이 강화된 계급투쟁과 국제주의, 혁명강령을 가지고 이 순간을 붙잡아야 할 긴급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의 세계질서가 필연적으로 보장하는 제국주의 전쟁과 파시즘의 미래로부터 대중이 역사적으로 빠져나올 출구를 제시해야 한다.

물론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가자, 이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의 수많은 전선과 세계의 여러 지역에 사는 수천만, 수억의 인민에게 제국주의 간 경쟁과 제국주의 침략의 파도는 이미 그들의 사회를 덮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변화하는 제국주의 간 모순의 지각판을 따라 더욱 거대한 압력이 축적되고 있으며, 세계정세가 더욱 악화됨에 따라 더 큰 지정학적 지진이 다가오고 있다.

2024년 10월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뒤이어 이스라엘의 대레바논 침략전쟁이 벌어진 이래 이곳을 비롯한 레바논의 수많은 지역이 다시 공격받았다. 2026년 3월 2일 이후 레바논에서만 120만 명 이상이 피란했고 2,000명이 사망했다.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대이란 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오늘날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러한 보다 심층적인 모순과 위기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과업에 맞게 우리 자신을 재주조할 수 있으며, 대중 속에서 수행하는 선동과 선전, 그리고 계급투쟁의 실천적 강령을 다가오고 있는 — 혹은 이미 도래한 — 심대한 위기와 혁명적 가능성에 올바르게 정향시킬 수 있다. 대중은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아우성치고 있다. 우리 공산주의자들이 그들에게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이어지는 절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전개되는 위기와 모순을 검토함으로써 서아시아에서 격화되고 있는 전쟁을 우리가 처해 있는 보다 광범한 정세 속에서 고찰한다. 우리는 미제국주의가 처음 자본주의 세계에 패권을 확립했던 전후시기에 일어난 근본적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자본축적의 위기를 규명하고, 1970년대 이후 일어난 주요 정치경제적 변화들을 검토한다.

현재의 세계를 형성하는 위기와 모순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한 뒤 분석의 초점을 다시 캐나다로 돌린다. 캐나다는 현재 국내외에서 예외적으로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캐나다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분리주의 운동, 미제국주의의 직접적인 위협, 임박한 세계적 경기침체 또는 공황, 그리고 나라를 군국주의와 코포라티즘의 길로 끌고 가는 마크 카니 자유당 정부에 직면해 있다.

우리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전진시키며 발을 내딛고 있는 현재의 지형을 그려낸 뒤, 2023년 (신)캐나다공산당의 정치강령이 제시했던 우리에게 부과된 혁명적 과업들을 다시 확인하면서 글을 맺을 것이다.

현재 정세에 관한 이 분석은 모든 과학적 작업이 그러하듯 진행 중인 작업이다. 우리는 (신)캐나다공산당과 우리의 기관지 《Railroad》,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지지하는 모든 동지·지지자·벗들의 진지한 참여와 비판적 의견을 환영한다.


2. 모든 수준에서의 위기 격화

《(신)캐나다공산당 정치강령》은 오늘날 세계의 세 가지 주요모순을 규정한다. 첫째, 제국주의자들 사이의 모순. 둘째, 제국주의자들과 피지배국가들 사이의 모순. 셋째,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의 모순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네 번째 모순은 과거에는 존재했고 잠재적으로 다시 존재할 수 있지만 오늘날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20세기의 상당 기간인 1917~1976년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전진하고 있었을 당시 이 모순은 세계정세의 중심에 있었으며, 제국주의 열강을 패배시키고 식민주의를 종식시키며 부르주아지를 최종적으로 격퇴할 궁극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시 말해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진은 한때 위에서 열거한 세계의 주요모순들을 영구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1976년 이후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패배하고 후퇴하면서, 그리고 세계적 규모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모순이 사라지면서 나머지 세 주요모순은 더욱 격화되기만 했다. 그 결과 세계는 다시 한번 또 다른 세계대전의 문턱으로 밀려났으며, 더 많은 나라에서 파시즘이 뿌리를 내리거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가자에서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 레바논에 이르기까지 노골적인 식민적 억압과 정복이 복수하듯 역사의 무대에 귀환했다. 주요 제국주의 열강들은 갈수록 분열되는 세계질서에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특히 미제국주의의 주도 아래 서로 더욱 격렬하게 책동하고 있다.

불과 두 세대 전 서방 부르주아지는 냉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승리했다며 ‘역사의 종말’을 축하했다. 그로부터 35년 뒤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는 다시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현재의 대이란 전쟁과 그것이 촉발하고 있는 세계적 에너지·경제위기가 어떻게 세계의 모든 주요모순을 첨예화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이 모순들의 발전을 보다 긴 역사적 시야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대이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해결되든, 이 전쟁을 움직이고 있는 모순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2.1 전진하던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에서 새로운 제국주의적 재분할전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80년 동안 미제국주의는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의 우두머리였다. 전쟁 직후 수십 년 동안 미제국주의는 두 차례 세계대전 속에서 형성되어 성장하고 있던 강력한 사회주의 진영의 위협에 대처해야 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새로운 지정학적 기반구조를 발전시켰다.

미국이 설계하고 강요한 전후 세계질서, 즉 유엔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유주의적 ‘규칙기반 국제질서’는 특히 핵전쟁 시대에 자본주의-제국주의 열강과 사회주의 열강 사이의 경쟁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냉전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이 국제적 구조는 사회주의 국가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했다.

모든 반수정주의 공산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소련에서는 1953~1956년에, 중국에서는 1976년 이후에 반혁명이 일어나 이전의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국가를 전복했다고 이해한다. 이 반혁명들은 바로 그 나라들의 공산당 내부에서, 그리고 공산당을 통해 일어났다. 명목상으로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들을 지도했던 바로 그 당들이었다.

특히 마오주의 공산주의자들은 이러한 반혁명이 공산당과 사회 내부에서 실제로 벌어진 계급투쟁으로부터 발생했다고 이해한다. 그 계급투쟁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결국 사회주의 사회 내부에서 발생한 신생 부르주아지가 권력을 재탈취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이에 반해 부르주아 선전가들과 수정주의적 ‘공산주의자들’이 공통으로 주장하며 더욱 패권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사는 사회주의가 소련에서는 1991년 붕괴할 때까지 살아 있었고, 중국에서는 오늘날까지 살아 있거나 여전히 건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정주의적 설명은 중국·러시아와 다른 구소련 국가들에서 어떻게 자본주의적 과두지배자들과 억만장자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계급이 다시 출현하여 오늘날 지배하고 있는지를 완전히 은폐한다. 또한 과거의 진정한 사회주의 진영이 어떻게 다시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 속으로 끌려 들어갔는지도 은폐한다.

이러한 부르주아적 은폐가 낳는 결과는 많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날 세계에서 전개되는 모순들의 본질을 신비화한다는 것이다. 한 강대국이 다른 강대국의 이런저런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식의 만연한 허위서사를 반박하려면 이 역사로 다시 들어가 모순들의 진정한 제국주의 간 성격을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 설명은 마오주의자와 다른 반수정주의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사를 둘러싼 부르주아적·수정주의적 서사가 패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는 엄청난 혼란이 존재한다. 대다수 대중의 의식 속에서 이 문제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여기에서 다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소련과 중국이 아직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지배 아래 있었을 때 두 나라는 대체로 자력으로 공업화를 수행했으며, 부분적으로는 의식적인 설계에 의해, 부분적으로는 제국주의 국가들이 가한 포위·전복공작·봉쇄·극단적 적대 때문에 독자적인 국제질서를 건설하도록 내몰렸다.

1917~1976년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산업역량을 장악하고 발전시키며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세계사적 성취다. 그것은 때로 자본주의-제국주의 열강의 산업력과 맞먹었으며, 동시에 광범한 인민대중의 생활수준을 급속히 향상시켰다. 그리고 자본주의 발전을 특징짓는 산업적·식민적 형태의 노예화나 예속 없이 이를 달성했다.

1917년부터 1950년대 초까지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혼란과 전쟁으로 가득한 세계를 힘겹게 헤치며 전진했다. 두 차례 세계대전과 여러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공고화된 인류의 사회주의 진영은 피지배국·식민국가에서 여전히 자본주의-제국주의의 군홧발 아래 놓여 있던 인류의 더욱 많은 부분에 모범을 보였고 영감을 주었다.

세계의 수많은 공산당과 그들이 지도·지원하거나 동맹을 맺었던 반식민 민족해방운동은 사회주의야말로 자본주의-제국주의의 대안이라는 것을 현실 속에서 입증했고, 더 많은 인류가 자본주의적·식민적 지배와 결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세계사적 규모의 비극 속에서 사회주의 진영은 완전히 공고화되기 전에 반혁명에 의해 주요 사회주의 강국 가운데 하나였던 소련이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길에서 이탈했다. 이는 흐루쇼프 아래 1953~1956년에 일어났다. 소련에서 혁명의 조류가 역전된 것이 뒤이어 일어난 ‘중소분열’의 토대가 되었다.

마오의 지도 아래 있던 혁명적 중국은 홀로 서야 했으며, 소련의 새로운 사회제국주의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철저히 내생적으로 공업화를 수행해야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중국은 자신에게 맞선 여러 제국주의 세력에도 불구하고 전진했다.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은 한 세대 전 소련의 발전에 필적하는 속도와 규모로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소련 사회주의 발전과 그 결함을 연구해 얻은 핵심 교훈들을 적용하면서 진행되었다.

그중 핵심적인 교훈은 사회주의 아래의 혁명과정이 단지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되며, 그보다 더욱 중요하게 그 과정에서 생산관계를 변혁하고 혁명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부르주아적 계급관계를 다시 낳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타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 당시 발전기 공장의 노동자들. 다큐멘터리 《우공이 산을 옮긴 방법》의 한 장면으로, 사회주의를 건설하면서 생산관계를 혁명화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사회주의 국가 내부에서 신생 부르주아지가 출현하거나 권력을 장악했다는 것은 생산관계가 다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방향으로 급격히 전환되었다는 뜻이었다.

처음에는 관료자본주의적 관리권력이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사이에서 좁혀지고 있던 격차를 다시 압도하는 형태로 나타났고, 이후에는 보다 노골적으로 생산수단에 대한 직접적인 사적 소유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들 내부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반혁명적으로 전복된 것은 당연히 이후 질적으로 변화한 ‘사회주의 진영’에서 이 국가들의 대외관계가 변화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마오는 흐루쇼프 이후의 소련이 ‘사회제국주의’를 실천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1953년 소련에서 권력을 장악한 새로운 형태의 지배계급 — 본질에서는 여전히 자본주의적인 지배계급 — 으로부터 발생한 새로운 종류의 제국주의였다.

부르주아 선전가들과 수정주의 마르크스주의 조류들은 수십 년 뒤인 1991년 소련이 극적으로 해체될 때까지 사회주의가 존속했다고, 또는 오늘날 중국에서도 계속 존속하고 있다고 믿게 만들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르주아적 역사서술은 반혁명이 일어난 운명적인 시점부터 소련 — 그리고 이후 러시아 — 과 중국에서 신생 부르주아지가 권력을 장악하게 된 수십 년에 걸친 지속적이고 전진하는 과정을 은폐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사회주의가 전복된 이후 세계에서 출현한 자본주의 시장과 독점체,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제국주의 간 경쟁의 형태 역시 파악할 수 없다.

부르주아 역사학자들은 1991년 소련 해체를 사회주의의 궁극적이고 공식적인 종말로 규정하지만, 이러한 수정주의적 역사서술은 그 순간이 사실 그보다 앞선 수십 년 동안 자본가계급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화해온 소련 부르주아지가 국가의 해체 과정에서 전리품을 극적으로 분배한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은폐한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연방은 과거 사회주의 진영에 속했던 국가들 사이에서 새로운 종류의 패권국이 되었다. 이 국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각자의 포스트소비에트 자본주의 과두지배계급에 의해 지배되었다.

중국이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로 재진입한 과정은 이와 다른 일련의 사건을 거쳤지만, 그것이 중국의 자본가·억만장자 계급과 전 세계 자본주의-제국주의자들의 이해에 봉사했다는 점에서는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부르주아지가 권력을 장악한 뒤 공산당을 해체하는 대신 계속해서 공산당을 통해 지배했다. 공산당은 부르주아지의 계급적 이해를 통일하고, 중국 부르주아지에게 가능한 최상의 조건으로 중국을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에 통합시키며, 문화대혁명과 1976년 마오쩌둥 사후 중국 프롤레타리아트를 다시 예속시키는 강력한 지휘구조로 변질되었다.

덩샤오핑이 이끈 신생 부르주아지는 중국공산당이 가진 막대한 권위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고 자본주의적 발전노선을 따라가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새로운 사회적 모순들을 억눌렀다.

지난 반세기, 즉 1976~2026년 동안 덩샤오핑에서 시진핑에 이르는 중국공산당은 이름만 공산당인 당이었다. 이 당은 문화대혁명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마오쩌둥과 그의 지도 아래 중국공산당이 대표했던 모든 것, 그리고 중국 대중이 앞선 반세기 동안 투쟁해온 것의 상당 부분을 적대시한다.

놀랍게도 —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발전의 실제 성격을 접하지 못한 채 부르주아적·수정주의적 설명의 폭격을 받아온 세계 인민대중에게 엄청난 혼란을 안겨주면서 — 중국의 ‘공산당’은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미제국주의의 우위를 밀어내고 방해해온 자본주의 초강대국의 발전을 감독해왔다.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빠졌는지는 시진핑과 블라디미르 푸틴이 그 방에서 그나마 제정신인 어른들처럼 보인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사회주의를 전복하고 결국 새로운 자본주의-제국주의 열강을 낳은 소련과 중국의 반혁명에서 한발 물러나 보자.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이러한 비극적 역전이 일어나는 가운데, 새로 독립한 구식민지 국가들로 이루어진 ‘제3세계’는 결정적으로 다시 자본주의적 국제관계의 착취적 질서 속으로 강제로 끌려 들어갔다.

그러나 이것은 한꺼번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프롤레타리아 혁명투쟁이나 대중적 반식민운동이 어느 정도 제국주의를 밀어낼 만큼 강했고, 미제국주의의 지시와 기획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독립을 획득했던 곳에서는 제국주의자들이 다시 지배권을 탈환하기 위해 새로운 쿠데타와 반혁명, 침략전쟁을 필요로 했다.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는 여기서 우리가 분석하려는 문제를 잘 보여준다.

알제리·리비아·이집트·시리아·이라크·예멘에서는 반미·반시온주의 민족주의 정권들이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권력을 장악했다. 1979년 영미제국주의가 설치하고 후원했던 샤의 군주정권을 전복한 이후의 이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십 년에 걸친 제국주의 전쟁, 대리전쟁, 정권교체 공작을 거친 오늘날 이 지역에서 살아남은 반미·반시온주의 국가는 이란과 예멘뿐이다.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에서는 미국과 시온주의에 우호적인 군주정이 수십 년간 통치해왔다. 걸프 국가들은 영미제국주의의 속국으로 성장하여 석유·가스 지대국가로 존속하면서 미군기지를 받아들이고, 그 나라에서 거의 아무런 권리도 갖지 못하는 수백만 아시아·아프리카 이주노동자의 노동에 기생해왔다.

서방 제국주의의 작은 정착 식민지 오아시스인 이스라엘과 속국들인 GCC·요르단·모로코를 제외하면 아랍과 서아시아 세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없는 포위와 점령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 속에서 이란은 이 지역에서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에 반대하는 유일하게 남은 주요 보루로 부상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의 등대가 되었고, 이 지역 민족저항운동의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제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의 전쟁을 통해 서아시아 지배에 가장 큰 장애물인 이란을 제거하기 위한 거대한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전쟁은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에 세계사적 규모의 어리석은 모험이 되고 있다. 가자의 집단학살적 파괴에서 레바논 포위, 그리고 이제 이란 전쟁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의 대중과 세계 인민은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의 범죄를 쉽게 잊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침략으로 유린당한 수천만 인민의 미래가 위태롭게 걸려 있다. 오늘날 그토록 명백하게 위기에 처한 미국 주도 세계질서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이 전쟁의 결과는 미제국주의와 이스라엘 양자의 발전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분명 그 결과는 가까운 미래의 파시스트 트럼프·네타냐후 정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사회의 상당 부분, 그리고 세계의 나머지 인민들 역시 이 전쟁의 광기를 보고 있다.

세계는 에너지·경제위기의 바이스에 끼여 꼼짝 못 하는 상황으로 밀려들고 있다. 이 전쟁 배후의 모든 모순과 사태가 어떻게 이토록 폭발적인 지점까지 이르렀는지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오늘날 세계의 제국주의 간 경쟁과 모순의 토대를 이루는 물질적 기반을 더욱 깊이 분석해야 한다.

그 경제적 기반은 세계의 서로 경쟁하는 독점자본주의 열강 블록이다. 이들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이고, 나라 전체를 파괴하는 것으로 대체될 지점까지 발전했다.

이윤을 쫓고 전쟁을 일으키는 지배계급의 이러한 과잉은 세계적 규모에서 진행되는 자본의 과잉축적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관심을 바로 그 문제로 돌리자.

베네수엘라 이후 트럼프는 이란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위기에 처한 자신의 행정부가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진지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전쟁은 이미 폭발 직전이던 국내 모순 위에 훨씬 더 큰 위기를 터뜨려버렸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미 수십만 명이 구금되고 추방되었음에도 미국의 실업자 수는 계속 증가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이르렀다. 한편 오늘날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그 관련 인프라인데, 이것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구해낼 수 없다.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영이 과거의 산업호황이 창출했던 것과 같은 규모의 장기고용을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모두 들어왔듯이 이 인프라는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밀어내고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에는 단기적으로조차 국내 경제위기에서 빠져나갈 실질적인 출구가 없다. 이는 현 국면에서 파시즘, 제국주의적 침략전쟁, 제국주의 간 경쟁과 세계대전의 위험을 그만큼 더욱 현실적인 것으로 만든다.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재앙적인 이란 전쟁이 얼마나 더 거대한 재앙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세계에서 격화된 모순들이 앞으로 몇 달이나 몇 년 사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전쟁이든 혁명이든, 세계의 중대한 재편 없이는 말이다.


2.2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장엄한 몰락

이제 지난 한 해 동안 세계의 나머지 지역에서 벌어진 일로 시선을 돌려보자.

우리는 트럼프-MAGA 정권이 미제국주의가 지난 약 30년 동안 세계에 강요해온 ‘워싱턴 컨센서스’[23]를 박살내는 모습을 보아왔다.

세계화된 세계질서에 맞서 미국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한 가장 중요한 표현은 무역전쟁과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보편관세의 부과였다.

트럼프와 그의 각료들이 세계적 관세정책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것은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것이었으며, 어쩌면 수천억 달러의 관세수입을 거두는 것―본질적으로는 자국 소비자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것―이기도 했다.

1년 전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가 시행되기 전후로, 이는 여전히 세계경제 최대의 수출목적지인 미국 국내시장에 접근하기를 원하는 세계 각국과의 양자관계에서 미국이 더 큰 지렛대를 확보하게 해주었다.

자유주의자들은 트럼프의 행동에서 정신 나간 과대망상가의 움직임밖에는 보지 못하지만, 상황을 보다 유물론적으로 설명하면 트럼프-MAGA 정권의 정책은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물론 그것 역시 사태의 한 층위일 수는 있다.

그것은 동시에 미국 지배계급의 한 분파가 자신의 권력을 떠받치기 위해 벌이는 긴급하고 필사적인 시도이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이 효과를 거두었는가?

그리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결과는 재앙이다.

세계에 대한 경제전쟁과 나란히, 동맹국―캐나다, 그린란드, 유럽, NATO 등―에 대한 트럼프-MAGA 정권의 위협과 정치·군사동맹의 재편 역시 세계와 미국의 관계가 변화하는 또 하나의 주요한 측면이다.

트럼프 2.0의 관세와 경제적 위협은 NATO 동맹국 및 속국들이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를 유지하는 비용 가운데 훨씬 더 큰 몫을 부담하도록 강요하는 데 분명 일정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이들은 군사예산을 GDP의 5%까지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

NATO 재무장 추진의 목적은 유럽을 러시아와의 경쟁 및 전쟁으로 더욱 깊이 밀어 넣고, 그 결과 미국이 중국과의 대결로 더욱 효과적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제국주의 간 전쟁이 벌어졌을 때 동맹국들 역시 제 몫의 부담을 지도록 준비시키는 데 있다.

수년 동안 NATO는 회원국들에게 국방비를 GDP의 2%까지 높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세계무역전쟁이 시작된 뒤인 2025년 봄, NATO는 회원국들로 하여금 군사비를 GDP의 5%까지 올리도록 하는 방침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서방의 경제정체 문제에 대한 ‘군사 케인스주의적’ 해결책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군국주의와 군수생산의 기술적 구성이 1930년대는 물론 냉전시대와도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군사지출이 미국과 서방 열강을 대공황에서 끌어내고 1960년대까지 성장을 유지하게 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경제회복을 낳을 가능성은 낮다.[24]

1980년대 이후 미국 군수생산 분야의 일자리는 300만 개에서 100만 개로 3분의 2 감소했다.

한편 공공지출이 전쟁과 군국주의로 이동하면서 사회적으로 유용한 형태의 공공지출은 더욱 깎여나갈 것이다. 바로 지금 캐나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트럼프-MAGA 정권의 또 다른 정책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장악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2기 초반 몇 달 동안 트럼프-MAGA 정권은 제롬 파월 의장과 리사 쿡 같은 연준 내부의 반대자들을 압박하거나 해임하면서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도록 밀어붙였다.

금융계에 널리 퍼진 우려는 트럼프에게 연준, 따라서 미국 달러의 ‘인쇄기’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줌으로써 트럼프가 세계금융체제를 더욱 강하게 통제하게 되고, 그 결과 미국과 세계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달러는 약 10% 가치가 하락했다. 세계경제의 더 많은 부분이 가치가 하락하는 달러와 위험성이 커진 미국 국채에서 자산을 빼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차입비용은 상승할 것이다. 미국이 지급해야 하는 ‘국채수익률’이 필연적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국 공공부채의 축적은 더욱 가속될 것이며, 미국의 세계적 금융패권과 세계 준비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한층 더 약화될 것이다.

아마 바로 이것이 2025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미국 달러에서 이탈하는 추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시진핑이 2026년 1월 인민폐를 세계의 새로운 준비통화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중국이 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유일 것이다.[25]

그러나 세계경제의 탈달러화는 중국을 포함하여 미국의 금융적 이해관계와 연결되어 있는 모든 제국주의 열강과 자본에게 파국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금융적·경제적·지정학적인 이러한 위협과 부담이야말로 현재 쇠퇴하는 미제국주의 패권을 관리하고 그 쇠퇴를 완화하려는 트럼프-MAGA 정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미제국주의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스스로 구축했던 국제질서에서 미국이 이탈하여 독자행동에 나서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자신의 ‘동맹국’과 기타 무역상대국을 강압하여 미제국주의에 더욱 유리한 무역조건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결국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 안에서 미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상실한 지반 일부를 되찾으려는 시도다.

트럼프-MAGA 정권의 이 필사적이고 긴급한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미제국주의를 안정시킬지, 아니면 오히려 그 쇠퇴를 가속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갈수록 많은 제국주의 지도자와 기술관료, 세계 지도자들은 후자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동맹국들을 포함하여 세계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이 현재의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에서 중국을 보다 안정적인 세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날 미제국주의,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세계 전체를 옭아매고 있는 모순들은 피할 수 없으며, 지금 폭발하고 있는 모순들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2026년에도 여전히 트럼프를 보내준 예수에게 감사하는 파시스트 MAGA 운동의 일부는 1년 전보다―또는 지난 10년의 어느 시점보다―상당히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MAGA 연합이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권력을 유지할지는 여전히 열린 문제다.

3. 캐나다 ― 식탁에 앉아 있으면서 동시에 메뉴에 오른 나라

2025년 1월 《Railroad》 제1호의 신년성명은 “국제정세의 악화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우리가 “세계적 규모에서 제국주의 간 모순이 가속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우리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제국주의 간 모순들이 서방 제국주의 동맹들을 이토록 빠른 속도와 규모로 뒤흔들 것이라고는―아직 그것들을 해체하지는 않았지만―예상하지 못했다.

미제국주의의 전략적 쇠퇴를 저지하거나 역전시키려는 트럼프-MAGA 정권의 필사적인 시도에 관해 앞에서 이미 말한 것에 덧붙이자면,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백악관은 자신의 동맹국들을 다음과 같은 위협으로 상대했다.

첫째, 다른 NATO 회원국들이 군사비 부담을 GDP의 5%까지 늘리지 않는다면―그리고 최근에는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미국이 NATO를 탈퇴하겠다는 위협.

둘째, 특히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상대로 한 침공 또는 병합의 위협.

마지막으로 셋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전쟁 속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26]가 초래한 세계적 위기는 NATO 내부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다. 트럼프는 계속 NATO를 공개적으로 공격했고, 이에 따라 NATO 회원국들 스스로 군사동맹의 미래를 의문시하게 되었다.[27]

이 격동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캐나다는 배신당한 동맹국이라는 태도를 취해왔다. 카니 정부는 캐나다 부르주아지의 진로를 설정하면서 바로 이러한 정체성을 길러왔다.

캐나다 부르주아지의 대부분은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가 더 큰 전쟁의 벼랑 끝에 서 있음에도 기존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국면에서 캐나다 제국주의는 미제국주의와 모순관계에 놓여 있으면서도, 동시에 미제국주의에 완전히 의존하고 여전히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대부분 동안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병합·침공·분할될 수 있다는 반복적인 위협과 조롱을 견뎌왔다.

그러나 캐나다 부르주아지 전체에게 더욱 위협적인 것은 앨버타와 퀘벡에서 등장한 분리주의 운동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는 캐나다 연방에 대한, 구체적으로는 집권 자유당에 대한 지역적 불만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불만 가운데 일부는 정당한 것이지만 다른 일부는 철저히 반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 그 모든 불만은 캐나다 각 지역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반동정치에 의해 포착되고 통합되고 있다.

미제국주의자들과 파시스트 시온주의자라는 범죄적 동맹국들로부터 그들의 필사적이고 살인적인 정복전쟁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지금, 캐나다는 바로 이러한 화약고가 되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사태가 전개될 수 있는 길은 많다.

어느 경우든 이 나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갈수록 위험해지는 지반 위에서 발판을 찾고 전진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한 해 캐나다 정치에서 가장 큰 단일 요인은 트럼프-MAGA 정권의 집권과 그에 뒤따른 미국-캐나다 관계의 악화였다.

물론 2024년 말부터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는 이미 당시 사실상 레임덕이었던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향해 빈정거리며 ‘주지사’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우리가 모두 그에게서 익숙하게 들어온 종류의 허풍과 막말 정도로 치부했을 것이다.

어쨌든 2024년 말 붕괴를 향해 가고 있던 트뤼도 자유당 정부를 트럼프가 걷어차고 싶은 유혹을 어떻게 참았겠는가?

트뤼도 정부는 ‘워크’라는 상표를 붙인 신자유주의적 통치를 통해 거의 10년 동안 집권했다. 그 격동의 10년 동안 서방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정부였던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두 번째로 집권하면서, 인민에게 더 많은 (신)자유주의 외에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파산한 집단학살 후원 민주당을 밀어내고 적과 친구를 가리지 않는 세계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캐나다를 향한 병합 발언은 점점 더 크고 빈번해졌고, 트럼프의 위협은 허풍에서 점차 현실적 가능성으로 이동했다.

현실화되기 시작한 트럼프-MAGA 정권의 위협에 대응하여 2025년 1분기 캐나다의 정치적 논의는 백악관에서 새로 발생한 이 위협에 집중되었다.

갑자기, 놀랍게도 ‘미제국주의’라는 표현이 국영방송과 부르주아 언론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캐나다 부르주아 언론의 이 ‘반제국주의’가 얼마나 짧게 지속되었는지, 그리고 마두로 납치와 이란전쟁이 시작되자 얼마나 빨리 사라졌는지는 그리 놀랍지 않다.

트럼프 2기에 바로 앞선 몇 년 동안 캐나다에서도 집권 트뤼도 자유당 정부에 대한 우익 포퓰리즘적 여론과 불만, 반대가 확산되고 있었다는 점을 해외 독자들에게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수년 동안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는 캐나다 정치담론의 이러한 우경화를 활용하고 더욱 밀어붙여 보수당의 기반과 당내 자신의 입지를 다시 활성화하면서 트뤼도 정부의 몰락에 대비해왔다.

트뤼도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인구의 각 부분이 서로 다르게 경험했고 상당한 일부를 격분시켰다―, 이 시기 수백만 명의 새로운 유학생과 노동자를 캐나다로 받아들인 것, 이어진 2021~23년의 인플레이션과 주택위기의 극적인 악화가 모두 결합하여 트뤼도 정부의 신뢰를 무너뜨렸고, 다가오는 연방선거에서 자유당이 패배할 것이 확실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폴리에브는 국경 남쪽에서 MAGA 운동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우익 포퓰리즘 및 음모론적 운동을 활용했고 그 성장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폴리에브는 그 모든 것을 자신만의 우익 포퓰리즘적 보수주의로 흡수했다.

2024년 말에 이르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폴리에브의 보수당이 승리하는 것은 확실해 보였을 뿐 아니라, 연방 보수당이 10년 만에 과반정부까지 구성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2024년 말 트럼프가 재선되었을 당시 많은 캐나다인들은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좋아하든 싫어하든, 2025년 어느 시점에는 자신들 역시 트럼프 2기와 나란히 집권하는 일종의 우익 반동정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이 세계관세와 반복적인 병합위협을 통해 캐나다 및 다른 동맹국에 적대적인 방향을 취하자 자유당은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자신을 새롭게 규정했다.

자유당은 이미 파산한 트뤼도 브랜드를 폐기했고, 부르주아 언론과 기타 ‘존중받는 여론’의 기관들에 힘입어 새로운 캐나다 민족주의의 물결을 일으켰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이 새로운 ‘엘보스 업(elbows up)’ 캐나다 민족주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쏟아지는 모욕과 위협에 맞서 캐나다가 마침내 미국에 대항하여 일어서는 것으로 대중의 상상 속에 형성되었다.

이 캐나다 민족주의는 그러한 미국의 행동을 영미제국주의 동맹에 대한 캐나다의 기여를 배신한 것으로 묘사했다.

지난 한 해 트럼프 정권의 혼란과 위협이 이어지면서 그 이전 몇 년 동안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를 사로잡았던 문화전쟁의 분열은 새로운 국가적 우려의 물결 뒤로 밀려났다.

상당히 아이러니하게도 2025년 캐나다 연방선거 기간 트럼프는 우익 포퓰리스트 폴리에브보다 자유당의 카니를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선거일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카니에게 순풍을 제공했다.

그 뒤 캐나다 정치사에서 가장 예상하기 어려웠던 반전 가운데 하나가 벌어졌다.

2025년 4월 연방선거에서 자유당은 의회에서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고, 우리가 이 글을 마무리하던 2026년 4월 중순에는 일련의 뜻밖의 당적변경과 보궐선거 승리를 거쳐 과반정부가 되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자유당이 벌인 이 리브랜딩 작업은 자유주의 부르주아지와 그 언론기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은 영미제국주의 국가들의 공공·민간부문에서 독점금융자본에 봉사해온 카니의 경력을 위기시대 총리에게 적합한 인물의 자격으로 받아들였다.

캐나다 유권자들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달리 무슨 대안이 있었겠는가?

대중여론에서 폴리에브의 기세가 꺾이는 동안 베이비붐 세대식 보수주의는 자신들 앞에 등장한 경험 많은 보수적 은행가에게 손을 뻗었다.

캐나다의 많은 논평가들이―적어도 당시 잠시 동안은―캐나다 총리의 가장 중요한 연설 가운데 하나라고 치켜세웠던 2026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의 마크 카니 연설과 그가 내세운 ‘가치에 기반한 현실주의’는 그다지 곱게 늙지 못했다. 오늘날 제국주의 간 경쟁이라는 격랑 속에서 카니가 한 일은 캐나다 제국주의가 팽창할 수 있는 경로와 수단을 다변화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중국처럼 한때 경쟁국이었던 국가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과 새로운 경제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편리할 때마다 미제국주의의 범죄를 묵인했다.

서방세계 자유주의 부르주아 언론의 일부가 새로운 트럼프적 세계질서에 맞서는 저항의 지도자로까지 치켜세운 이 ‘캐나다의 구원자’가 지금까지 실제로 보여준 실적은 무엇인가?

202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행한 카니의 연설은 그 특정한 순간 트럼프 정권에 대한 대담한 도전이었으며 대서양 제국주의 동맹 내부의 세력균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카니의 강령은 지난 40년간 이어진 신자유주의적-제국주의적 세계화의 연속에 불과하며, 다만 더 많은 군국주의·코포라티즘·비상사태 대비·억압적 법률을 통해 그것을 가속하고 강화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국적 충돌 속 캐나다 제국주의의 상태다.

이 상황에서 카니 정부는 미제국주의의 동맹국으로 남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아마 그저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일 것이다.

‘엘보스 업’ 민족주의는 이후 NATO가 요구한 GDP 5% 군사비 목표라는 새로운 군국주의로 흘러들어 갔다.

캐나다는 미제국주의를 달래는 동시에 미국과의 동맹 속에서 자신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이 목표를 받아들였다.

캐나다 부르주아지 대부분은 자국 국내시장이 미국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잘려나가 삼켜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캐나다의 독점금융자본가들이 원하는 것은 영미제국주의 동맹과 NATO라는 틀 안에서 미제국주의와 계속 공존하는 것이다. 설령 그 동맹이 지난 80년과는 다른 모습이 되더라도 말이다.

바로 이러한 정책 때문에 카니 자유당 정부는 현재 캐나다 부르주아지의 이해관계를 완벽하게 대표한다.

카니 정부가 트럼프-MAGA 정권에 의한 다자간 국제체제의 교란에 반대하는 데 있어서 과거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큰 축에 속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카니의 다보스 연설은 불안정해지는 국제질서를 뒤로하고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자고 다른 중견국들에 호소했다.

트럼프의 관세 혼란 속에서 카니 정부가 독자적인 행동을 취했다는 사실은 자유당 정부가 중국·인도와의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고 양국 모두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일본·호주·카타르·아랍에미리트·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멕시코와도 새로운 무역협정이 체결되었고, 여러 다른 협정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실질적인 긴장을 일으켰다.

대표적으로 카니는 캐나다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100%에서 6.1%로 극적으로 낮추고 중국산 전기차 4만9천 대를 받아들이는 대신,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85%의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독자성과 동시에 캐나다와 미제국주의 사이의 전반적인 결속 역시 계속되고 있다.

카니 정부는 적어도 외교적으로는 미국이 현재 벌이고 있는 제국주의적 활동들을 계속 지지한다.

마두로 납치와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에 대한 캐나다의 승인도 그랬으며, 뒤이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전쟁 역시 기본적으로 승인했다.

캐나다 제국주의자들이 여전히 미제국주의라는 마차에 매여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는 파시즘적 트럼프 정권 또는 미래의 어떤 미국 제국주의 행정부가 벌일 가까운 미래의 군사적·지정학적 재앙에 사실상 이미 서명해버린 셈이다.

캐나다가 NATO의 GDP 5% 군사비 지출방침을 받아들인 뒤, 2025년 후반에는 연방 공공부문에서 약 4만 개의 일자리가 삭감되는 한편 캐나다 정부의 지출은 새로운 군산업적 우선순위로 이동했다.

캐나다는 NATO 동맹국 사이에서 새로운 재무장 및 ‘방위산업’ 은행을 창설하는 데도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보도에 따르면 본부는 캐나다 어딘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은행이 창설된다면 군국주의로 나아가는 서방동맹에서 캐나다는 금융중심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이 글을 쓰던 2026년 3월 말, 캐나다는 이 은행의 창설을 위한 협상을 몬트리올에서 개최했다.

이러한 금융적·군산업적 발전이 결합되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 금융자본을 위해 수천억 달러의 투자가 흡수될 것이며, 그 일부는 군사화되는 캐나다 경제에 투자될 것이다.

카니 정부의 군국주의를 보완하는 것은 코포라티즘이다.

카니 정부는 2025년 상반기에 불러일으킨 부르주아 민족주의적 정서의 잔여물까지 활용하여 일련의 새로운 ‘국가건설 프로젝트’를 강행했다.

경제주권을 확보하고 국내교역과 인프라 개발을 통해 캐나다 내부시장과 산업지역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일정한 물질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가 인민보다 캐나다 독점자본가들에게 훨씬 더 큰 횡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컨대 2025년 연방의회의 법안 C-5와 온타리오 주의회의 법안 5 통과는 캐나다의 각급 정부가 현재의 무역위기와 미국과의 긴장을 어떻게 이용하여 원주민의 권리, 노동자의 이해관계, 농촌공동체와 환경을 짓밟는 인프라 및 자원채굴 사업을 밀어붙였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사례다.

그러나 캐나다 전체가 이 새로운 보수적 자유당 통치방식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프레리 지역, 특히 앨버타와 프레리의 농촌지역에서 포퓰리즘 우파는 캐나다의 다른 어느 곳보다 강력하고 집중되어 있다.

자유당의 재집권은 프레리 지역의 불만과 앨버타 분리주의에 더욱 강한 순풍을 불어넣었다.[28]

앨버타 주총리 대니엘 스미스는 주민발의 청원이 4개월 동안 17만8천 명의 서명을 확보한다면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에 앞서 스미스 정부는 해당 주민투표 문항의 합헌성을 사전에 심사받지 않고도 주민청원을 통해 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제안된 앨버타 주민투표 문항은 반이민 제안이 주를 이룬다.

앨버타가 이민에 대해 더 큰 통제권을 갖도록 하는 것, 앨버타로 유입되는 이민자 수를 줄이는 것―이는 연방 관할사항이다―, 앨버타가 관할하는 이민자 대상 사회프로그램을 철폐하는 것, 그리고 더 많은 권한을 앨버타 주정부에 이양할 것인지에 관한 헌법적 문제 등이다. 후자는 잠재적으로 분리독립의 길을 열 수 있다.[29]

현재 앨버타 주민 가운데 약 26%가 분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프레리 농촌지역만 놓고 보면 그 비율은 크게 올라간다.

앨버타 분리주의 운동 전체가 미국에 병합되는 데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운동의 일부가 분명 그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캐나다 연방의 반대편에서는 주정부 차원에서 부패하고 붕괴하고 있는 CAQ를 배경으로 퀘벡의 반동적 분리주의 정당인 퀘벡당(Parti Québécois)이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노동계급과 인민대중에게 프롤레타리아적·사회주의적 대안이 부재한 상황이 이를 돕고 있다.

과거 중도좌파 정당으로 규정되던 퀘벡당은 지난 10년 동안 보수적 민족주의로 방향을 틀었으며 반이민법을 추진하고 무슬림 인구에 대한 선동을 벌여왔다.

퀘벡당은 2026년 10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퀘벡의 캐나다 분리 여부를 묻는 또 하나의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두 주민투표 운동이 모두 반이민 정서를 동원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캐나다의 기록적인 이민자 유입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변화해온 여론을 포착하고 있다.

카니 정부는 트럼프-MAGA 정권 아래 미국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이민 노동대중의 기본권을 노골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카니의 의회 역시 궁극적으로는 정책을 비슷한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다만 더 자유주의적인 방식일 뿐이다.

카니의 ‘이민 수준 계획’은 ‘지속 가능한 이민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임시거주자 수를 2025년 67만4천 명에서 2027년 말 30만4천 명으로 거의 절반 줄이려 한다.

캐나다의 유학허가 발급은 2024년 1월 이후 74% 감소했고, 2026년 수치는 이미 2025년의 절반 수준이다.

2026년 캐나다에서 수십만 노동자의 체류자격이 만료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신분을 상실하고 있다.

추방은 이제 사상 최고 수준이며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은 현재 매주 400명을 추방하고 있다.

2025년 6월의 ‘강한 국경법(Strong Borders Act)’은 법집행기관에 이민문제에 개입할 새로운 권한을 부여했고, 이를 집행하기 위한 CBSA 예산도 제공했다.

카니는 2024년 기준 전체 인구의 7.4%였던 임시거주자 비율을 2027년 말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카니의 이민정책 변화가 앨버타의 반동정치를 달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자유주의적 군국주의 포퓰리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앨버타는 1980년대 국가에너지계획에서 2010년대 송유관 갈등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석유수입을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충돌해왔다.

2025년 11월 앨버타의 석유와 가스를 태평양 시장으로 수송하기 위한 ‘캐나다-앨버타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카니는 앨버타의 여론을 다시 연방 쪽으로 끌어오려 하고 있다.[30]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총리는 원주민 협의 문제를 내세우며 자신이 양해각서 체결과정에서 배제된 데 불만을 표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가 공식적으로 동의해야 하지만, 이 주 역시 앨버타의 자원개발 목표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미 여섯 개의 주요 에너지·광업 인프라 사업을 신속승인한 카니의 새로운 ‘국가건설’ 사업에서 핵심축이 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31]

여기에는 두 개의 주요 전력사업, 즉 두 강을 막게 될 누나부트의 수력발전소와 브리티시컬럼비아 내륙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송전선 복선화가 포함된다.

세 번째 사업은 이 전력을 이용하게 될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의 액화천연가스 수출시설이다.

나머지 세 사업은 노천광산 개발이다. 온타리오 티민스 북쪽의 황화니켈, 퀘벡 생미셸데생의 흑연, 뉴브런즈윅 시슨브룩의 텅스텐과 몰리브덴이다.

적어도 일곱 개의 추가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퍼스트 네이션과의 파트너십을 포함한다. 이는 카니 시대의 또 다른 전환―화해와 협의에서 사업계약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프라·자원채굴·군산업 발전은 캐나다 독점금융자본가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한편 앞으로 몇 년 동안 캐나다 인구의 작은 일부를 떠받칠 것이다.

그러나 압도적 다수 인구의 상황은 훨씬 암울해 보인다.

이민 노동력의 증가세가 둔화되었음에도 실업률은 계속 상승하여 2026년 2월 공식 실업률이 6.7%에 이르렀으며, 그 한 달 동안 캐나다에서는 약 8만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32]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대도시의 콘도 시장은 폭락했고, 높은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막대한 부채를 진 노동계급 또는 하층 소부르주아 가구이며, 지금은 심지어 ‘언더워터’ 상태―즉 부동산의 현재 시장가치보다 갚아야 할 돈이 더 많은 상태―일 수도 있다.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캐나다 사회에서 가장 거대한 단일 자본자산 종류가 현재 가치하락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경보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 연쇄효과는 막대한 부채를 진 차입자들의 압류와 채무불이행 증가가 될 것이다. 시장 고점에서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얼마 되지 않는 저축마저 모두 날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세계 에너지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도 전부터 존재하는 추세다.

다가오고 있거나 이미 도래한 위기 속에서 이 두 분리주의 운동 가운데 하나 또는 둘 모두 주민투표에서 승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퀘벡 쪽의 가능성이 앨버타보다 높다.

앞으로 몇 달과 몇 년 동안 우리가 예상하는 지정학적 지진과 정치적 격동의 쓰나미는 이 두 분리주의 운동 가운데 하나 또는 둘 모두에 유리하게 저울을 기울일 수도 있다.

미국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앨버타의 경우 이는 이미 MAGA 운동 내부에서, 심지어 트럼프 내각에 이르기까지 공개적으로 논의된 문제다.

미제국주의가 프랑스어 사용 인구를 흡수하는 데 큰 관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캐나다의 석유자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앨버타 분리주의 여론의 다수가 미국에 흡수되기를 원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앨버타가 분리독립한다면 캐나다의 지정학적 상황이 완전히 다시 쓰일 것임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캐나다 국가는 이러한 방향 가운데 하나로 향하는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무력을 동원해 이를 억압할 것인가?

물론 주민투표가 실패할 수도 있으며, 남쪽의 불안정한 세력에 맞서 캐나다가 오히려 더욱 단결할 수도 있다.

그러한 단결이 진보적 성격을 띨 수도 있지만, 현재 지배적인 계급관계 아래에서는 파시즘적 성격을 띨 가능성이 더 크다.

캐나다는 이미 더욱 강력한 억압조치와 더욱 튼튼한 억압기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운동에 대한 반대의견을 범죄화하면서 계속 진행되어온 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온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의 신상털기 운동, 경찰의 괴롭힘 등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형태의 억압도 존재한다.

전쟁과 분쟁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파시스트 운동은 더 많은 지반을 확보하거나 권력을 잡고 있다.

계급투쟁은 격화되고 있다.

대중의 고통은 확실하며 이미 만연해 있다.

이 모든 것은 프롤레타리아-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조건을 그만큼 더욱 성숙하고 긴급한 것으로 만든다.

4. 혁명적 당위를 움켜쥐자

4.1 앞으로의 전투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다

우리가 제국주의 국가에 위치해 있는 만큼 현재의 국면에 적용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 가운데 일부는 1920~30년대 유럽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역사 속에 있다.

당시의 공산당들은 이탈리아·독일·스페인과 그 밖의 여러 나라에서 파시즘의 확산에 맞서는 최전선에 있었다.

그들은 대중사업과 선전·선동을 통해 노동계급의 광대한 부분을 획득했고, 통일전선을 건설했으며, 인민대중 내부로 파시즘이 침투하는 것에 맞섰다.

우리는 이러한 사업방식에서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다.[33]

유럽에서 파시즘에 맞선 파르티잔 저항을 통해 건설된 무장한 혁명적 인민권력의 거대한 물결을, 수만 명씩 무장투쟁에 참가한 평범한 여성 파르티잔보다 더 잘 보여주는 이미지는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만 그 수가 10만 명에 달했으며, 사진 속 여성들도 1945년 4월 밀라노 해방 당시 그 가운데 있었다.

제국주의 간 모순이 공개적인 전쟁으로 폭발하고, 1940년대 초 파시즘이 사회주의 소련을 파괴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끝장내려 했을 때 바로 이 당들은 무장투쟁을 수행하여 유럽 전역에 파르티잔 군대를 건설했다.

주요 제국주의 중심부 밖의 중부·동부유럽에서는 이러한 무장투쟁이 인민민주주의 국가들의 수립으로 이어졌다.

서유럽과 남유럽에서는 부르주아지와의 타협으로 끝났다. 그 타협은 노동계급에게 제한적인 경제적 승리를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앞에서 서술한 자본주의-제국주의의 발전이 세계를 다시금 파시즘과 또 하나의 파국적 세계전쟁의 벼랑 끝으로 끌고 올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핵심은 당시의 공산당들이 크고 강력한 조직이었다는 것이다.

제2인터내셔널의 신뢰를 상실한 사회주의 정당들의 잔해에서 구성된 제3인터내셔널의 공산당들은 수천, 수만 명의 당원과 이미 존재하던 사회주의 언론, 필요한 혁명사업을 수행할 준비가 된 숙련된 조직가·선동가·선전가·지도자들, 그리고 노동계급 내부의 상당한 대중적 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출발했다.

10월혁명에 대한 선진노동자들의 광범한 열광은 공산당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했다.

파시즘의 위협이 커지자 공산주의자들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전투조직을 건설했다.

예를 들어 독일의 적색전선전사동맹은 수만 명의 조직원을 보유한 잘 조직된 민병대였으며, 당을 방어하기 위해 경쟁하는 파시스트 및 사회민주주의 준군사조직들과 싸웠다.

일반적으로 말해 당시의 당들은 지하사업에 능숙했다. 당시에는 단순한 노동조직 활동조차 지하활동 방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를 지적하는 것은 당시 여러 당들이 지녔던 정치적·실천적 한계―예컨대 일부 당들의 선거주의적 일탈과 매우 제한적인 볼셰비키화 정도[34]―를 무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자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제3인터내셔널이 사회주의 소련의 지도를 받았으며 소련의 지원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여야 한다.

자본주의 국가의 공산주의자들은 물질적 자원과 노련한 혁명가들의 조언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국가사회주의자들이 독일에서 권력을 장악했을 때 수많은 독일 공산주의자는 소련으로 피신했다.

결국 유럽대륙에서 파시즘을 극복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소련과 붉은 군대의 영웅적인 전쟁수행이었다.

이제 과거에 대한 이 개관을 통해 우리가 말하려는 핵심에 도달한다.

1920년대부터 1945년까지 공산주의운동이 상대적으로 강력했음에도 파시즘은 오직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서야 패배시킬 수 있었으며, 전쟁 역시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서야 끝낼 수 있었다.

그 시기가 끝날 무렵 유럽의 공산당들은 지하로 내몰려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1920년대 후반부터, 독일에서는 1933년부터, 스페인에서는 공화파의 패배 이후, 프랑스에서는 전쟁 초기에 그러했다.

수만 명의 혁명가들이 체포되거나 처형되었다.

소련은 엄청난 인적·물적 손실을 입었다.

오늘날 어느 제국주의 국가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수준의 강력한 혁명조직들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와 동맹을 맺고 있었음에도, 그들은 오직 그처럼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패배의 아가리에서 승리를 빼앗아올 수 있었다.

해안에서, 프레리의 하늘 아래에서, 산맥에서 툰드라까지: 우리 앞에 놓인 과업

제국주의 국가의 많은 활동가들에게 이 모든 일이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묘사한 파시즘과 사회주의의 충돌은 아득히 먼 과거가 아니라 불과 몇 세대 전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두 차례 세계대전을 낳고 파시즘의 발흥을 가져왔던 것과 유사한 조건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앞에서 분명히 밝혔듯 우리는 캐나다가 당장 파시즘과 대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르주아지가 파시즘적 전술에 의존하고 계급적 불안이 조직된 형태로 격화되며 체계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본다.

1920~30년대 우리 공산주의 선배들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하나의 냉혹한 진실이 드러난다.

우리는 앞으로 닥쳐올 일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

정세는 우리가 스스로 동원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주체적 역량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많은 전쟁과 경기침체, 파시즘의 위협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며, 그 밖에도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 전반에서 여러 위기가 연쇄적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인류를 이러한 재앙들로부터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피억압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금 스스로 제국주의의 멍에를 벗어던지는 일이 먼저 일어날 수도 있다. 실제로 필리핀·인도·튀르키예/쿠르디스탄 등 피억압국가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지도하는 여러 인민전쟁과 혁명운동은 수십 년 동안 바로 그것을 위해 싸워왔다.

어쩌면 저항의 축이 미제국주의와 시온주의, 그리고 아랍세계에서 그들의 속국과 동맹세력에게 중대한 타격을 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국주의 국가의 우리 공산주의자들이 머나먼 어딘가에서 혁명이 일어나기를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면, 그것은 우리의 역사적 의무 앞에서 움츠러드는 비겁한 행동일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전쟁의 격화와 군국주의·파시즘으로의 행진을 저지하고, 위기에 빠진 이 자본주의-제국주의 세계체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보장은 NATO 국가들을 가로질러 형성된 제국주의적 단결의 사슬을 끊는 거대한 인민혁명, 즉 NATO 동맹국 가운데 적어도 한 나라에서 독점금융자본의 지배를 분쇄하는 혁명이다.

그것은 세계사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 뒤에 닥쳐올 반혁명은 서방 제국주의 동맹 전체를 반혁명과 새로운 혁명이 꼬리를 무는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수십 년 동안 피억압국가들에서는 인민의 고양과 혁명의 가능성이 넘쳐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장기인민전쟁까지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아직 제국주의 열강의 집단학살적 공세에 맞서 그것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인민, 레바논 인민, 예멘 인민의 비할 데 없는 영웅적 투쟁이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제국주의 국가에서 스스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혁명은 ‘여기’에서 일어나기 전에 먼저 ‘저기’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반란의 세계에서 수동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그것은 철저히 비겁한 일이다.

우리는 이미 대중이 그 어느 때보다 혁명적인 해답과 출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국주의 국가들 역시 대중의 불만과 혁명적 돌파구의 가능성, 그리고 파시즘으로의 미끄러짐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제국주의 국가의 프롤레타리아트와 광범한 대중이 당장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전개하고 권력을 장악할 준비에 근접해 있다는 환상을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사태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몇 년 동안 제국주의 국가에서 공산주의 전위당들이 대중 속에서,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 속에서 스스로를 재건할 수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이 방향에서 중요한 전진은 2021년 (신)캐나다공산당 조직위원회의 결성, 2023년 당 창립대회의 개최, 그리고 그 뒤 ‘캐나다’라고 알려진 이 거대한 민족들의 감옥 전역에서 진행된 당의 공고화와 확대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1970년대 후반 이후 캐나다에서 이와 같은 공산당 건설의 조치가 취해진 적은 없었다.

따라서 아직 갈 길이 매우 멀고 험난하지만, 우리의 낙관은 실천과 최근 몇 년 동안 이루어진 몇 가지 핵심적인 발전에 근거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전진하고 향후 몇 년 동안 반드시 이루어야 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일련의 성명을 통해 (신)캐나다공산당이 제시한 입장들을 다시 주장하고 재확인한다.

  • 우리는 제국주의 국가 좌파의 한계를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제국주의 국가에서 마오주의자와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이 불과 수십 명, 잘해봐야 수백 명보다 큰 조직을 건설하지 못한 실패에 대해 자기비판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그 이유를 스스로 묻고, 모든 결함을 규명하며,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적 책임의 일부로서 그것들을 지체 없이 바로잡는 데 기여해야 한다.
  • 완전히 새로운 규모로 프롤레타리아트 속에서 대중사업을 건설하는 것이 긴급하다. 이 사업은 노동계급의 광대한 부분을 부르주아지와의 정치적 충돌로 이끄는 데 복무해야 한다. 오직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만 수많은 프롤레타리아가 헌신적이고 유능한 혁명가로 성장할 것이다. 투쟁하고자 하는 대중에게 반동의 대중조직이 아니라 우리의 대중조직에 가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
  • 공산주의자들은 모든 진보적 인민세력을 공동의 사회주의적 대의로 결집시키는 광범한 공개운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사회주의적 전망을 제시하는 데 대담하고 과감해야 하며, 부르주아적 막다른 길과 허무주의적·파시즘적 ‘대안’에 맞서는 새로운 사회상을 대중화하는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
  • 또한 튼튼한 기구를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진정한 혁명조직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결정적인 과업이다. 부르주아지가 한번 입김을 불었다고 곧바로 무너져버리지 않을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제국주의 국가의 혁명정당은 부르주아적 합법성의 시야 밖에서도 활동할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비록 해당 지역의 조건이 아직 그러한 특수사업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특수한 형태의 사업을 수행할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광범하고 깊숙이 뻗어나가는 대중사업 속에서, 그리고 그 대중사업과 함께 이 모든 수단을 건설해야만 최악의 사태가 닥쳤을 때 우리 자신에게 싸워볼 기회라도 줄 수 있다.

승리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

보장되어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앞에 놓인 투쟁의 거대함과 고통뿐이다.

그렇다면 이기기 위해 싸우는 편이 낫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수동성에서 떨쳐 일어나게 하고,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험과 위기로부터 인류를 빼앗아오기 위해 필요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적 전위를 건설하게 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우리에게는 쟁취해야 할 세계가 있고,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세계가 있다.

후자가 필연적이라는 이른바 ‘필연성’―즉 부르주아적 냉소주의, 패배주의, 절망―은 분쇄되어야 한다.

캐나다와 제국주의 국가의 모든 공산주의자, 혁명가, 진보적이고 의식적인 인민에게 호소한다.

우리 시대와 우리 앞에 놓인 필수적 과업을 철저히 파악하자.

(신)캐나다공산당의 정치강령을 움켜쥐고, 그 지침을 적용하며, 그 관점과 입장을 대중화하자.

우리가 우리 자신을 충분히 조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제국주의 중심부 내부에 방향감각을 상실시킬 정도의 타격을 가하고, 현재의 위치에서는 그 종류와 성격을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과거 이미 이루어냈던 세계적 발전으로 이어질 연쇄반응을 촉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역사적 위치에 있다.

우리가 그것을 예견할 수도, 보장할 수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의 온 존재를 이 노력과 대의에 내맡기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오직 그렇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지는 격화가 어떤 결과로 끝나든, 확고한 결의와 회복력, 대담성, 투쟁정신의 샘을 더욱 깊이 파자.

우리 자신이 계급 속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기회가 발생할 때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진지하고 적절한 속도의 훈련에 전념하자.

우리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자.

혁명적 의지를 담아,

《Railroad》 편집위원회


주석

[1] 《Railroad》 편집위원회의 이 성명은 2025년 (신)캐나다공산당의 다른 부문들이 형제당들의 회의에서 발표한 두 성명을 바탕으로 하며, 그 내용을 크게 확장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9월 28일 이탈리아 CARC당의 「미국·시온주의·유럽 제국주의자들의 제3차 세계대전을 저지하자」 회의에서 (신)캐나다공산당 국제부가 발표한 「다시 한번, 세계대전으로의 격화를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의 격화로 전화시켜야 한다」와, 2025년 11월 28~29일 필리핀 민족민주전선이 주최한 「제국주의 심장부에서의 21세기 파시즘과 제국주의에 관한 국제이론회의」에서 (신)캐나다공산당 중앙위원회 집행국이 발표한 「파시즘과 전쟁에 맞서기 위해 우리에게는 투쟁하는 공산당이 필요하다」이다.

이 성명들은 (신)캐나다공산당이 별도로 재수록하지 않았지만 두 행사의 회의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이란 적신월사 회장 피르호세인 콜리반드의 2026년 3월 21일 성명.

[3] 이러한 비밀작전은 네타냐후가 각료들에게 추가 인터뷰를 거부하라고 지시하기 전 이스라엘 유산부 장관 아미하이 엘리야후가 공개적으로 암시한 바 있다. Maziar Motamedi, 「Narrative war: Who killed thousands during Iran’s nationwide protests?」, Al Jazeera, 2026년 1월 19일.

[4] 202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행한 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의 부서가 수행한 ‘경제적 국정술(economic statecraft)’은 이란의 석유수출 공급망을 교란하고 이란을 세계금융체제에서 더욱 차단하는 이른바 ‘2차 제재’를 시행함으로써 이란에서 미국 달러 부족을 만들어냈다.

이는 이란 통화 리알의 붕괴에 기여하여 인플레이션을 급등시켰으며―식료품 가격은 72% 상승했다―그 뒤 2025년 12월 말부터 사회적 소요가 발생했다.

[5] 다만 베네수엘라의 경우 민족부르주아지는 보다 관료자본주의적인 종류다. 일부에서 ‘볼리부르주아지(Boli-bourgeoisie)’라고 부르는 세력이다. 이는 미제국주의와 확고하게 결탁한 부르주아지 분파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6]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이 지도하는 민족해방세력이 팔레스타인·튀르키예·쿠르디스탄 전역에서 여전히 상당한 규모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도는 덜하지만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7]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정권교체를 조직하지도 못했고 조직할 수도 없었지만,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볼리바르공화국으로 하여금 미제국주의 앞에 굴복하도록 강요했다.

[8] 우리는 적어도 시진핑의 일부 열성 지지자들과 다른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이 잠시 멈춰 정신을 차리고, 가자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오늘날 이란전쟁이 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다극세계에 대해 취해온 냉소적이고 수정주의적이며 기회주의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어쩌면 진정한 혁명가가 됨으로써 자신들을 만회하기를 바란다.

[9] 전쟁 첫 한 달 동안 이란은 동맹국으로 향하는 석유수송을 통과시키고 있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 글을 마무리하던 시점에는 일부 다른 비적대국에 대해서도 제한을 해제하기 시작하겠다고 막 발표한 상태였다.

이 모든 것은 더 큰 지정학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에 대해서는 본문 뒤에서 더 자세히 논의했다.

[10] NATO 32개국 대부분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전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중립 또는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NATO 국가는 32개국 가운데 캐나다·체코·알바니아·북마케도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여섯 나라뿐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실제 참전을 원한다고 밝힌 국가는 없다.

[11]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에서의 반혁명과 자본주의 복고 문제에 관해서는 여러 저작 가운데 Martin Nicolaus의 The Restoration of Capitalism in the Soviet Union(1975, Liberator Press)과 Pao-Yu Ching의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China’s Continuing Class Struggle Since Liberation(2021, Foreign Languages Press)을 참고하라.

[12] 그렇다고 시온주의자들이 이란·레바논·팔레스타인 이후 집단학살적 팽창주의를 멈출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전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여러 주요 인사는 최근 튀르키예가 이란 다음으로 이스라엘이 직면할 주요 전략적 위협이라고 발언했다. Simon Speakman Cordall, 「Turkish ‘threat’ talked up in Israel as Netanyahu focuses on new alliances」, Al Jazeera, 2026년 2월 23일 참조.

[13] Robert Brenner, The Economics of Global Turbulence: The Advanced Capitalist Economies from Long Boom to Long Downturn, 1945–2005.

[14] 1944년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브레턴우즈 협정이 타결되었을 당시 미국은 세계 금 보유량의 3분의 2를 통제하고 있었다.

[15] 이것은 여러 주택담보대출의 상환금을 하나로 묶어 만든 금융상품으로, 자본가들이 주택소유자들이 미래에 주택담보대출을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지에 돈을 걸 수 있도록 했다.

[16] 금융자본의 우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서는 매우 제한적이고 잘못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Stephen Maher와 Scott Aquano의 The Fall and Rise of American Finance: From JP Morgan to Blackrock은 2008년 이후 세계에서 금융자본이 발전해온 과정에 대해 괜찮은 연대기를 제공한다.

[17] 캐나다 프리덤 콘보이 운동에 대한 사회조사로 Jorge, Paul, Arthur 동지들이 쓴 「War in the enemy’s camp」, kites 제7호(2022년 5월)를 참조하라.

[18]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아마존은 2025년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지출로 3,700억 달러를 보고했다.

[19] 2026년 1월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의 애틀랜틱 카운슬 인터뷰.

[20] 이것들이 부르주아지의 손에 들어간 강력한 기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기술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전능하고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전체주의적’ 권력이라는 음모론적·자유지상주의적 환상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것은 부르주아 국가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며, 국가를 대립물의 통일이자 사회의 계급적대의 총체, 계급투쟁의 복잡한 반영이며 언제나 이 계급 또는 저 계급의 독재라고 보는 올바른 레닌주의적 국가관과 경쟁하는 주요한 잘못된 관념이다.

[21] 최근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가 연방법을 위반했고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결한 것은 이에 대한 예외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사법체계를 어떤 방식으로 우회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22] 최근 프레리랜드 사건에서 ‘북텍사스 안티파(North Texas Antifa)’에 내려진 전례 없는 유죄판결은 가장 중요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 사건에서 연방정부는 좌파 활동가들을 국내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23] ‘워싱턴 컨센서스’란 1980~90년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미국이 개발도상국들에 강요해온 일련의 경제정책을 가리킨다.

이 정책들은 민영화와 부채의존을 강요하고 해당 국가들의 경제를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자본주의에 종속시켰다.

[24]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제재와 우크라이나전쟁 속에서 군사 케인스주의가 러시아 경제를 어느 정도 떠받쳐왔다는 점은 지적해야 한다.

따라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시장을 갈구하는 자본의 흡수처로서 군국주의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25] Stephanie Yang, 「China reveals its plan to challenge the U.S. dollar for dominance. Could it ever work?」, CNN, 2026년 2월 3일 참조.

[26] 더 정확히 말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은 런던 로이즈(Lloyd’s of London)라고 할 수 있다. 전쟁 속에서 이 거대 해상보험사가 페르시아만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제공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27] 트럼프-MAGA 정권이 미국을 NATO에서 이탈시킨다면, 비록 일시적이라고 해도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를 공격할 수 있는 틈이 열릴 것이다(주석 12 참조).

튀르키예와 미국이 모두 NATO 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그렇게 할 수 없다.

[28] 최근 발표된 (신)캐나다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노선문서 「여성, 이데올로기, 자본주의와 혁명에 대하여」의 일부에서는 프레리 지역에서 미국계 교회들이 성장하는 현상을 다룬다. 앨버타 농촌의 분리주의 정서를 더욱 깊이 이해하려면 이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 앨버타에서 2026년 10월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문항들에 관한 CityNews Calgary의 2026년 2월 19일 보도를 참조하라.

[30] 「캐나다-앨버타 양해각서(Canada-Albert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2025년 11월 27일.

[31] 카니 정부가 추진하는 여섯 개의 새로운 ‘국가건설’ 사업에 관한 Financial Post 보도를 참조하라.

[32] 2026년 2월 캐나다에서 8만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실업률이 6.7%에 도달한 데 관한 Investment Executive 보도를 참조하라.

[33] 역시 《Railroad》 제2호에 실린 Gilles Gauthier의 「투쟁을 지도하는 우리의 전술과 방법을 바로잡자(Correct Our Tactics and Methods of Leading Struggle)」를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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